[단독] 완구업체가 만든 골프장 치악산 자락에 들어선다

입력 2023-08-20 18:34   수정 2023-08-21 00:29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인 오로라월드가 캐릭터 완구업계 최초로 골프장 운영사가 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오로라월드는 올 하반기 대중제 골프장 ‘오로라CC’를 개장할 예정이다.

오로라CC는 강원 원주시 신림면 구학리 일원 84만여㎡ 부지에 18홀 규모로 들어선다. 중부고속도로 동서울 나들목에서 약 100㎞, 중앙고속도로 신림 나들목에서 7㎞ 떨어진 곳에 자리해 수도권 골퍼들을 끌어당길 전망이다. 서울 중심부인 시청 인근 출발 기준 자가용으로 두 시간 남짓 걸린다.

오로라CC는 개장까지 다사다난한 과정을 겪었다. 부동산개발업체 구학파크랜드(구 여산레저)는 2007년부터 구학리 일원에서 골프장 조성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환경 훼손을 우려하는 지역 주민 반발에 부딪혀 사업에 난항을 겪었다.

2011년 1월 원주시와 환경영향평가 협의까지 마쳤지만, 지방자치단체의 인허가 절차가 다시 발목을 잡았다. 원주시는 2009년 도시관리계획 입안 당시 회사가 제출한 일부 서류가 부실하다는 이유로 사업자 지정 및 실시계획인가 신청서를 반려했다.

이에 구학파크랜드는 2012년 3월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1·2·상고심에서 모두 승소하면서 사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오로라월드는 2021년 말 구학파크랜드를 인수해 이듬해 1월 골프장 조성 공사를 시작했다. 지난 3월에는 원주시로부터 도시계획시설사업 시행자 지정 및 실시계획 변경 인가를 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이후 골프장 운영 인력을 채용하는 등 막바지 개장 준비를 이어왔고, 사용 승인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연 오로라월드 상무는 “하반기에 비회원제 골프장으로 개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캐릭터 콘텐츠 회사답게 아름다운 골프장 디자인을 추구하려 했다”고 귀띔했다.

그동안 완구 관련 기업이 게임 사업 등 사업 다각화를 시도한 사례는 다양했지만, 골프장 사업에 뛰어든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1981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봉제 인형 회사로 출발한 오로라월드는 지난해 매출 2316억원의 대표 캐릭터 완구 기업으로 성장했다. 매출의 약 70%를 해외 시장에서 벌어들인다.

올 상반기에는 원화 약세에 따른 물류비 급등으로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13.1%라는 반기 최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마스크 제조·유통 사업에 진출하고 메타버스 게임회사와 대체불가능토큰(NFT) 기반 완구 개발에 나서는 등 사업 다각화에 집중해왔다. 지난 6월 ‘이진법소년들’이라는 가상 아이돌의 노래를 선보이기도 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뻗어나가기 위해 마련한 오로라월드 콘텐츠랩 사업의 하나로서다.

골프장 영역으로의 진출도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이다.

오유림/민경진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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